금융시장의 발달은 안정적인 투자의 작별을 뜻한다.

2025. 5. 4. 10:18주식 분석

주식시장은 사람들이 모여 수익을 뺏거나 뺏기는 현실과 또 다른 디지털 세계이다. 부동산 시장이나 현물 시장은 디지털화되지 못하여 현실보다 왜곡되거나 역동적이지 않아 보였으나, 주식 시장은 펀드를 통하여 이들을 모두 디지털 세상으로 빨아들였다. 그리고 선물과 옵션을 통하여 미래를 사고 팔면서 비로소 시간까지 초월하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의 탐욕과 지식의 발전은 디지털 세계를 키워 현실을 삼켜가고 있다. 현실이 일종의 신이 만든, 인간에게 던져진 환경이라면 주식시장은 인간이 창조주가 되어 만든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이다. 그 곳에서는 이러한 이진법의 명령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컴퓨터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엄청난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신속히 달성되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수익률 혹은 손실률의 달성이 단기간에 가능해지는 판타지가 구현된다. 더군다나 이러한 판타지는 게임과 달리 현실세계에 그대로 전달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은 이같은 방법으로 정적이고 따분한 현실을 더욱 다이나믹하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최근의 주식시장은 금융 업종의 발달에 의해 심하게 요동쳐 왔다. 그리고 그것은 주식시장이 디지털화 된 이유를 고려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므로 모든 것이 더욱 빨라지길 원하고 원하는 수익을 죽기전에 달성하길 원한다. 금융산업의 발달은 이러한 인간의 탐욕에 부응하여 극한의 스릴감을 안겨줄 도구인 것이다. 안정이라는 단어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현실에서나 어울리는 것이지 시공간을 극복한 눈깜짝할 디지털 세계에서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디지털 세계를 향한 여정은 과거 인류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오늘날 우주탐사까지 생각해볼 때 그 다음 단계라고 본다. 인간은 이 모험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금융업의 발달과 주식시장의 발달이 앞으로 얼마나 큰 혼돈을 주게 될 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