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4. 10:16ㆍ주식 분석
흔히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이론에 강하더라도 실패하는 이유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것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패한 개인은 알면서도 했던 고점 매수나 성급했던 매도에 대해 자책하고 아쉬워 한다. 그렇다면 주식이론에 박식한 개인이 마인드컨트롤 노력을 해서 앞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느냐? 묻는다면 필자는 YES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물건의 판매에 관한 마케팅 기법이 인간의 감정을 이용하는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판매와 관련된 마케팅에는 제한된 수량의 반값세일, TV홈쇼핑의 매진전략, 특정시간의 세일 등의 기법들이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일반적인 판매보다 많은 수요를 불러 더 높은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상황에 처하면 구매 충동을 누르기가 힘들어진다. 그것은 바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리 때문이다. 세일품목이 소진되거나 시간이 종료되면 싸게 살 수 없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그러다가 심지어 계획에 없던 물건까지 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주식시장에 더욱 은밀하게 적용된다. 국가는 기업의 성장기반을 위해 주식시장을 활성화 하고, 기업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연다. 또한 증권회사는 수수료를 얻기 위해 기업보고서를 배포하고 주식관련 뉴스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먹이사슬의 종착역인 개인에게 주식을 팔기 위해 국가나 기업은 모두 판매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외국인, 기관, 세력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전략을 통해 종합주가지수나 개별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경우 개인은 더 오를 경우에 예상되는 박탈감, 마지막 매수 기회라는 초조함 때문에 사게 되거나 마지막 기회라며 두려움에 팔게 된다.
최근에 뜨는 판매마케팅 중에 뉴로마케팅 기법이 있다. 바로 고객의 뇌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신호에 맞추어 판매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사람은 일차적으로 뇌에서 소비욕구가 나오더라도 절제를 통해 소비를 단념하게 되는데, 뇌의 호응도가 높은 제품개발이나 진열방식을 통해 욕구를 높여 절제가 힘들도록 하는 고도의 기법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세력은 갈수록 진보된 기법으로 개인의 욕망이나 두려움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인데, 개인의 절제력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식시장은 뺏고 뺏기는 시장인데 왜 개인이 늘 쥐덫에 걸리는 걸까?
그 이유는 첫째로 권력, 미디어, 거대자금, 기업정보 등을 가진 소위 세력의 경우 개인에게 어떤 현상이나 뉴스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한 명의 개인은 세력들에게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둘째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세력이 시장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도록 부동산, 현물 등의 대체시장을 모두 빨아들여 각 싸이클을 민감하게 연관시키고 있으며, 국제적인 융합까지 더해 시장을 난해하게 설계하고 있다.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질수록 개인이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른바 세력은 보이지 않게 다른 부분을 건드려서 주식시장의 강약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주식이나 경제이론은 단순한 기초 지식에 불과하다. 마케팅을 포함한 경영, 심리 등을 필두로 부동산, 정치, 사회 등의 방대한 지식을 알아야만 그들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다.
셋째로 주식시장은 세력의 타겟이 개인이 아닌 어떤 국가나 기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엘리트 집단을 허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오고가는 이유가 있다. 엘리트 집단이 이끄는 정부나 대기업조차 당할 수 있는 시장에서 한 개인이 끝까지 살아남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돈을 버는 개인은 1%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대부분의 개인들은 이른바 세력들의 호구가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마켓이며 그 마켓의 주인은 영원히 개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도박과 달리 희망은 보인다. 즉, 세력들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곳이므로 그 틈에 개인이 숨어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주식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개인은 기업과 달리 세대를 초월하는 지식이나 경험의 축적이 곤란하다. 따라서 주식에만 전문지식을 쌓기보다는 그 시간에 다양한 연결 분야에서 적당한 깊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예컨대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투자 용도처로서 결국 한 몸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정점에 다다르면 고수익을 위해 대규모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장의 수익률은 점차 균형을 이뤄가는 것이다. 결국 주식은 모든 경제행위와 투자의 집합체이며 종합 과목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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